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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장] 트위드 정장 고민
    Vintage and Classic 2018. 12. 28. 01:18

    2018년 12월 27일 : 트위드 정장 고민


    트위드 정장을 하나 맞추볼까 생각중이다. 


    최근에 나폴리에 있는 Antonio Pascariello 선생님한테 자켓을 하나 맞췄는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나한테는 너무나 아름다운 자켓이었다. 총장이 짧다고는 하나 사진상으로 그렇게 나왔을 뿐, 전혀 짧지 않다.




    안토니오 파스카리엘로 선생님. 처음 나폴리에 방문했는데, Pagliacci의 Vesti la giubba를 열창 하셨더랬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오페라였기 때문에 열렬히 호응해드렸다. 


    작은 공방이지만, 선생님의 제자인 Cicio, 전병하씨 등은 각각 일본과 한국에서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고 정장 맞춤에 600만원이나 할 정도로 고강임에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나는 어쩌다보니 이탈리아에 거주하게 되었고, 그러하다보니 남들과는 다르게 한국과 일본의 유명 사르토의 스승 되시는 분한테 훨씬 저렴한 가격에 옷을 맞출 수 있었던 것이다.










    2차 가봉때의 사진. 이미 어느정도 완성은 되어 있었지만, 조금 불어난 살 때문에 등판을 늘려야 했다. 프론트 컷은 너무나 이뻤고, 원단도 이정도 완성되었을때 보니 색이나 무늬도 범용으로 쓰기에 무리가 없고 이쁜 편이었다.






    옷을 받고 다음날 안에 스웨터를 입고 입었는데, 일단 V 존 부분이 되는 곳이 상당히 선이 살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난 이 옷이 너무나 맘에 든다. 물론, 소매 단추를 1개만 달아줬을까 좀 의아하지만..(내가 그렇게 이야기 했었나? 기억이 잘 안남) 여하튼간에 다음번에는 단추는 4개 달생각이다. ㅋㅋ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다른 정장 집 갈 필요도 없는 것 같고, 여기에서 한벌 더 맞추려고 하는데, 문제는 도대체 뭘 맞춰야 하는 가이다. 정장은 필요한 만큼 가지고 있다. 사실 더 늘리는게 무슨 의미겠냐만은 진정한 나폴레타나 장인에게 맞추는게 인생 살면서 몇번이나 있을까?


    여하튼 간에 이탈리아에 있는 동안 한벌씩 한벌씩, 선생님께 맞출 생각인데, 문제는 다름아닌 돈과 '무엇'을 맞추느냐.





    옛날에 사놨던 Men's ex 잡지에 보니까, 파란색 계열에 트위드 정장이 나와 있었는데 3피스로 이렇게 보니까 너무 이뻐 보였다. 색상은 블루 계열이었는데. 사진만 보면 꼭 청바지 원단 같기도 하고.. 여하튼 보기엔 이뻤다. 


    그래서 이런 원단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트위드가 한벌 맞추면 바지 따로입고, 위에 따로입고, 조끼 따로 입고 등등 뭔가 범용성이 높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었고, 위의 원단으로 하면 바지는 거진 이 옷에만 맞춰야 하기 때문에 범용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것 저것 뒤져보니 이 블로그를 발견했는데, http://hespokestyle.com/brown-tweed-suit-mens-outfit-ideas/ 이것 저것으로 브라운 계열 그레이 트위드 정장을 돌려 입는 것 보니 왠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회색계열의 정장을 투피스로 입었을때. 회색 빛이 도니까 갈색이 들어가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





    자켓만 따로 입었을때. 미안하지만 사진속 자켓은 좀 못만든거 같다. 이거야 선생님이 잘 만들어주실테니 넘어가도 되고...





    베스트와 바지만 입고 매치 시켰을때. 나쁘지 않다. 






    트위드가 약간은 캐주얼한 느낌이 있으니까 그냥 조끼만 캐주얼에 맞춰 입어도 될 것 같다. 색이 너무 어두우면 튈텐데, 회색 갈색 빛이 돔에도 불구하고 그렇게까지 이질적이진 않다. 그래도 좀 어색하긴 하고..






    화려한 자켓에 그냥 바지를 기본으로 입은 모습. 자켓이 너무 화려해서 그렇지만 이상하진 않다.


    [출처 : hespokestyle.com]




    사실 트위드 정장에 빠지게 된 첫 이유는 닉우스터 할아버지 때문이기도 하다.



    이 사진을 보고 트위드 정장을 맞추면 좋겠구나 싶었는데, 현실화 시키는게 조금 쉽지 않구나는 그런 생각마저 든다. 그리고 지금 이 장면을 보니까 네이비색 자켓이 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처음 정장을 접하고 추구했던 것은 이런 이미지였다.








    굵고 두꺼운 재질의 겨울정장. 1920년대 미국 스타일 같은 그런 느낌의 정장을 하고 싶었는데, 막상 옷이라는 것을 맞추고 하다보니, 이런 스타일에 가까운 옷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이제는 할때도 되지 않았나는 생각도 들고. 



    방법은 이거다.


    1. 자켓은 다른 색 + 베스트와 바지는 회색으로 : 모두 트위드

    2. 자켓 + 베스트 + 바지 모두 회색으로 : 모두 트위드

    3. 자켓 + 베스트 는 다른색, 바지만 플란넬로 : 안토니오 선생님의 제자 왈




    뭘 골라야 할지 좀더 머리 싸매고 고민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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