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3. 25 생각i Pensieri 2019. 3. 25. 19:24
지성에서 영성으로 라는 책이 있다. 이어령 박사께서 회심에 대한 글을 쓰신 것인데, 한참 화제가 되었던 책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읽어봐야겠지만 그간의 떠도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제목 자체가 주는 울림은 크다고 생각한다. 이어령 박사님의 딸은 김한길 전 의원과 결혼했다 이혼을 했다고만 들었다. 그가 이혼을 하게된 계기는 잘나가던 미국 검사직을 퇴직하고 청소년 사역을 하겠다는 것이었고, 후에 목사직으로 안수를 받아 봉사와 섬김으로 살다가 투병중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똑똑하고 잘나가던(?) 딸의 죽음이라는 것이 한국을 풍미하던 지성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던 아버지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그는 한국을 이끌어가던 지성이었다. 우리가 지성을 이야기 할때에는 이해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어떤..
-
2019. 1. 17일 생각i Pensieri 2019. 1. 17. 22:22
오늘의 생각 : 土地 1. 토지를 읽으며 느끼는 점. 토지를 읽으며 느끼는 점은 간단하다. 구한말이라는 시대가 얼마나 살기 팍팍했고, 삶의 우환이 가득한 시기였는가 말이다.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두려운 적인 바로 외로움이라고 한다. 하지만 농촌사회는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었을지언정 기본적인 삶의 가치조차 지키 힘들었던 사회가 아니었을까 싶다. 먹고 사는 문제 자체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어찌 외로움을 논하겠는가? '먹고 산다'는 그 가벼워 보이지만 중한 어휘 속에 수많은 인물들이 씨줄과 날줄 처럼 얽혀 있는 것이 토지라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처음에 볼때 많은 등장인물로 인해 인물사전을 보지 않으면 도통 짐작조차 가지 않는 사람과 사람들 사이의 관계로 인해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방대하고, 수많..
-
[정장] 고민은 대략 끝남 - 플란넬 정장에 바지 추가하는 걸로Vintage and Classic 2018. 12. 29. 09:45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보니, 내가 원하는 것은 두가지였다. 1. 보온성이 있는 겨울정장2. 범용성이 보장되는 형태 - 범용성은 자켓따로, 바지 따로 입을 수 있는 그런 범용성 - 자켓이 어떤 소재의 바지와 입어도 대략 잘 어울리는 그런 것 그럴꺼면, 차라리 플란넬 소재로 가고 네이비 블루 플란넬로 정장을 만들되, 그레이 바지를 하나 더 만들면 되지 않을까? 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처음에 제안받았던 가격에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 가격에 해준다고만 하면 이대로 결정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보고 또 봤던 플란넬 사진들.. 이런식으로 네이비 + 회색 조합으로도 바지를 하나 맞추고, 이렇게 네이비 단벌로 하면 2가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결론은 네이비 플란넬 정장..
-
[Südtirol] Reschensee 호수 종탑Viaggi 2018. 12. 29. 00:23
이탈리아 동북부 돌로미티 근처에 가면, 쥐트티롤이라는 특이한 동네가 나온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에서 이탈리아로 편입된 남티롤 지방은 아직도 자치권을 유지하면서 독일어를 쓰며 살아가고 있다. 문화와 관습인 이탈리아의 그것과 상당히 다르다. 그 일대 메라노라는 지역에서 차로 1시간 가량을 가면,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마주하는 지역에 Reschensee라는 호수가 나타난다. 그 호수 안에는 조그만 종탑이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는데, 그 모습과 풍광이 아름다워 많은 이들의 발길을 재촉한다. 하지만 왜?? 종탑이 세워졌을까? 아직도 겨울이면 저 종탑에서 희미한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하나, 안에 종은 이미 1950년대에 제거 되었다고 한다. 그럼 왜 종탑이 호수 한가운데 있을까? 그것은 쥐트티롤 지역에 ..
-
[정장] 트위드 정장 고민Vintage and Classic 2018. 12. 28. 01:18
2018년 12월 27일 : 트위드 정장 고민 트위드 정장을 하나 맞추볼까 생각중이다. 최근에 나폴리에 있는 Antonio Pascariello 선생님한테 자켓을 하나 맞췄는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나한테는 너무나 아름다운 자켓이었다. 총장이 짧다고는 하나 사진상으로 그렇게 나왔을 뿐, 전혀 짧지 않다. 안토니오 파스카리엘로 선생님. 처음 나폴리에 방문했는데, Pagliacci의 Vesti la giubba를 열창 하셨더랬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오페라였기 때문에 열렬히 호응해드렸다. 작은 공방이지만, 선생님의 제자인 Cicio, 전병하씨 등은 각각 일본과 한국에서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고 정장 맞춤에 600만원이나 할 정도로 고강임에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나는 어쩌다보니 이탈리아에 거..
-
[문법] 전치사 관용어구 Le proposizioniLa lingua italiana 2018. 12. 27. 23:18
2018. 12. 27(목) 이탈리아어 공부 * 사진은 밀라노 Tre Torri(city life) 근처 분수대 ▣ 전치사 "a"의 관용어구(기본뜻: 움직임의 방향, 움직임의 도착지점) a due a due : 둘씩 a poco a poco : 조금씩 a mano a mano : 점차로 a goccia a goccia : 한 방울씩 a favore di : ~에게 유리하게 a propsito di : ~에 관해서 a cura di : ~의 편집으로 a proposito : 그건 그렇고 a causa di : ~때문에 allo scopo di : ~을 목적으로 a braccia aperte : 두팔벌려 a mani giunte : 두손모아 davanti a : 앞에 vicino a : ~가까이에 intor..
-
Antico Caffe' Grecocaffè e caffè 2018. 6. 16. 00:55
스페인 광장을 벗어나면 초입에 로마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인 Antico Caffe' Greco가 위치해있다.밖에서 보는 풍경은 꽤나 전통의 깊이가 느껴지면서 소박한 느낌마저 줬다.하지만 안에는 많은 예술품들로 가득했고, 왜 유명 인사들이 이곳을 많이 찾았는지 알게된다. 오래된 선반과 곳곳에 놓인 여러 조각품들, 카페 벽면을 가득 채운 오래된 그림, 예술품들은 분위기를 한껏 클래식하게 만든다. 예약석의 모습. 낡은 쇼파지만 매우 기품있는 모습이다. 이곳의 단골이었던 니체의 조그만 입상 누군지 모를 동상. 베르디가 아닐까? 탁자와 의자는 너무나 고풍스러웠고 오래된 느낌이 이곳 까페와 잘 어우러졌다. 카페 안의 촛대. 하나의 고급스러운 예술품이다. 구조는 긴 회랑처럼 되어 있다. 그 벽을 많은 예술품들이 자리..
-
Venezia - VaporettoViaggi 2018. 6. 13. 20:55
수상버스인 Vaporetto를 타고 운하를 돌았다. 노을 저녁에 선선한 바닷바람과 부드러운 석양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곤돌라의 모습 저 멀리 보이는 성당은 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 흑사병을 이기게 해줌에 감사하며성모 마리아에 지어서 바친 성당이다. 번역하자면, 건강의 성모마리아 성당 정도 되겠다. Vaporetto는 운하 사이를 미끄러져 가고... 오밀조밀 하면서도 독특한 건물들을 지나.. 화려한 건물을 지나... 나무다리도 지나고 낡은 건물 사이를 미끄러져 가다가... 어느덧 중심부에 다다라 간다. 수상위에 지어진 건물들이라 엄청난 규모로 건설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그래도 오밀조밀하면서도 격조 높고 화려함은 다른 유럽에서 느낄 수 없는 아주 독특한 매..